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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게 힘이다/경제

보이지 않는 코드가 지배하는 시대 : part2 스테이블코인 모델 해부와 실패의 교훈

by soros2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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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모두 똑같이 안전할까요? 당신의 디지털 자산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신뢰 모델과 그 위험성을 파헤쳐 봅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위험이 숨어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뢰의 건축학: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1달러를 지키는가?

지난 글에서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시대를 열기 위해 왜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 즉 스테이블코인이 필수적인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똑같은 방식으로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겉보기엔 모두 1달러의 가치를 가리키고 있지만, 그 가치를 지탱하는 기반, 즉 '신뢰의 건축 양식'은 저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

이번 파트에서는 각기 다른 설계도를 가진 스테이블코인 모델들을 해부해보고, 202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테라-루나' 사태의 교훈을 통해 어떤 구조가 더 견고하고 안전한지 깊이 있게 탐색해 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담보의 종류와 운영 방식에 따라 신뢰 구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중앙화된 안정성: 법정화폐 담보 모델

가장 직관적이고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중앙화된 발행 주체가 1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은행 계좌에 실제 1달러 혹은 그에 상응하는 안전자산을 예치하는 간단한 원리죠. 사용자는 언제든 토큰을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가치가 유지됩니다.

📌 정보: 대표주자 USDC vs USDT

  • USDC (USD Coin): 서클(Circle)사가 발행하며,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준비금 대부분을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세계적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여 기관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 USDT (Tether): 시장 점유율 1위지만, 과거 준비금의 불투명성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준비금이 현금 외에 기업어음, 대출, 심지어 다른 암호자산까지 포함되어 있어 USDC보다 잠재적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 경고
이 모델의 가장 큰 약점은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입니다. 만약 발행사가 준비금을 부실하게 관리하거나 파산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휴지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신뢰의 기반이 전적으로 '발행사'라는 하나의 주체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 탈중앙화된 견고함: 암호자산 담보 모델

중앙화된 주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모델입니다. 전통 금융 시스템 대신, 투명한 코드와 알고리즘에 신뢰를 둡니다. 대표 주자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발행하는 다이(DAI)입니다.

💡 팁: 어떻게 작동하나요?

핵심은 초과 담보(Over-collateralization)입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 가치의 DAI를 발행하려면, 이더리움(ETH) 같은 변동성 큰 암호자산을 150달러어치 이상 스마트 컨트랙트 금고에 맡겨야 합니다. 담보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DAI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완충장치를 두는 셈이죠. 만약 담보 가치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지면, 시스템은 자동 청산(Automated Liquidation)을 통해 담보를 강제로 팔아 DAI의 가치를 보호합니다.

이 모델의 신뢰는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코드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의 버그나 해킹 위험, 그리고 시장이 급격히 붕괴할 때 연쇄적인 청산이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 담보 없는 야심: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비극

가장 야심 찼고, 가장 비극적으로 실패한 모델입니다. 물리적 담보 없이 오직 알고리즘만을 이용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바로 테라-루나 시스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시스템은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그 가치를 지지하는 자매 코인 LUNA를 통해 작동했습니다. 알고리즘은 1 UST를 언제나 1달러 가치의 LUNA와 교환해주도록 설계되었죠. 이 차익 거래 메커니즘이 UST의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5월, 대규모 UST 매도 사태가 발생하며 신뢰에 균열이 가자, 시스템은 걷잡을 수 없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빠져들었습니다.

신뢰가 무너지자 알고리즘은 붕괴를 가속하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일으켰습니다.

UST의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알고리즘이 무한정 LUNA를 찍어내자 LUNA의 가치는 폭락했고, 이는 다시 UST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대규모 뱅크런을 촉발했습니다. 결국 두 토큰 모두 가치가 0에 수렴하며 수십조 원이 증발하는 대참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안정성, 탈중앙성, 자본 효율성 세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 다이어그램

 


[글의 핵심 요약] 📝

  • 법정화폐 담보 모델: 가장 직관적이고 안정적이지만, 발행사에 대한 중앙화된 신뢰가 필요합니다. (예: USDC, USDT)
  • 암호자산 담보 모델: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초과 담보로 인한 자본 비효율성과 시스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예: DAI)
  • 알고리즘 모델: 가장 혁신적이었으나, 담보 없는 신뢰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실패했습니다. (예: UST/LUNA)
  •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 현재 기술로는 안정성, 탈중앙성, 자본 효율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으며, 각 모델은 이 중 일부를 희생하는 선택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그렇다면 현재 가장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은 무엇인가요?
A: 절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강력한 규제를 받고 준비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예: USDC)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항상 발행사의 신용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Q: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완전히 끝난 건가요?
A: 테라-루나의 실패 이후 시장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교훈 삼아 더 정교하고 담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알고리즘 모델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의 신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시장이 USDC와 같은 법정화폐 담보 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순수한 탈중앙성보다는 실용적인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어떻게 국가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 '디지털 통화 냉전'의 핵심 무기가 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코드가 지배하는 시대 : part3 국경 없는 돈, 국경 있는 주권, 디지털 통화 냉전의 전장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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